절망을 위하여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절망을 위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1,758회 작성일 18-11-12 09:57

본문

Gzzf8FM.jpg

 

절망을 위하여

 

우리들은 이 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

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

 

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 오르지 않는

절망의 강기슭에

배를 띄우며

 

아무도 이웃에게

눈인사를 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웃을 위하여

마음을 불태우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서

두려움에 떠는

눈짓으로 술집을

떠나는 사내들과

두부 몇 모를 사고

몇번씩 뒤돌아보며

 

골목을 들어서는

계집들의 모습이

이제는 우리들의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

 

정이 들어 이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 이 땅에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머리 위를 짓밟고 간

많고 많은 이방의

발짝소리를 들었다

 

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고

마음의 배고픔이

출렁이는 강기슭에 앉아

종이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

 

바람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

철들어 사랑이며

추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765
전체
780,762